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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17 미국의 외식문화, 적응하기 힘들었던 2가지 (33)



제가 처음에 뉴욕에 온 계기는 어학연수를 하기위해서였다고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 어학연수를 굳이 뉴욕으로 온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고도 어이없는 이유때문입니다. 

그 당시 롱아일랜드에 사시던 저희 이모와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보내야 안심이 되겠다는 어머니의 우김(?) 때문이었던 것인데요. 원래 저는 미국 중부 어드메, 한국인없는 곳으로 들어가 영어공부에만 목을 매려고 했었습니다.

의도하진 않으셨겠지만 꼭 이모랑 가까운데에 보내겠다는 어머니의 지침덕에, 저는 지금의 남편도 만나고, 지금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가 되어버린 뉴욕에서도 지내게 되고 그런 셈이네요. 그렇게 처음 뉴욕에 와서 느낀 좋은점은 수도 없이 많지만요, 수많은 장점들 중 단연 최고의 장점각양각색, 정말로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는 거였습니다.


▲ 미국 음식점 중에서도 양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바베큐, 립 등 음식점들입니다. 


영어공부하는 것만 빼면 시간이 남아돌았던 그 시절,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각나라의 음식들,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다 다녀보고,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고 했었는데요. 마냥 좋게만 느껴질 것 같은 이 시절에 저는 곤욕스러웠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문제는 두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너무나도 단순한 문제, 미국에서 외식을 하면 1인분에 해당하는 양이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기름진 음식도 많은데, 양까지 한국에 비해 1.5 - 2 배 가까이 많아져 버리니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처음에 미국에서 외식할때는 한국에서 먹던 생각하고 한끼분으로 내어오는 음식을 다 먹겠다고 용을 쓰다 배가 불러서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먹었던 무식한 모습이었습니다만, 미국에 온후 3개월도 안되어서 몸무게가 7키로 정도가 불어버리자 이래선 안되겠다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시킨 양의 반 정도를 목표로 먹고, 남은 것은 집에 싸가서 다음날 먹고 하는 습관을 들였네요.


두번째는, 미국에 산지 좀 더 오래되면서 느끼게된 문제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미국의 외식문화이지만, 저는 한동안 지키지 않았던 그런 암묵적인 룰.

왠만한 레스토랑에 가면 애피타이져 + 메인 코스 + 디저트 이렇게 3코스를 시켜서 ‘제대로’ 먹는다는 것인데요.


처음 미국에 왔을땐 제가 양을 많이 먹지 못하기도 하고, 또 한국에서 한식 시켜먹던 기억에 미국식당에 가서도 메인요리 딱 하나만 시켜서 먹곤 했었습니다. 물론 음식을 하나만 시켜 먹는다고 해도 누가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서빙해 주는 웨이터로부터 이런 눈치는 받을 수가 있습니다.


‘당신은 돈 없는 사람’

‘당신은 음식을 제대로 즐길 줄 모르는 사람’

‘당신은 내가 건질게 없는 사람’


한마디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못받고 약간의 무시를 당할 수도 있다 라는 얘기인데요.

마지막, 건질게 없는 사람 이라는 항목은 바로 팁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미국은 음식값의 15-20%를 팁으로 지불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음식을 적게 시키면 웨이터의 팁 수입도 작아지는 것이죠. 음식을 조금 시키고 비싼 와인을 시킬 게 아니라면, 이 손님은 팁나올 구멍이 없는 손님. 즉 성의껏 서빙해도 별 이득없는 손님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사실 몇번 이런 눈칫밥이닌 눈칫밥을 먹고 나면, 이건 내가 맛있는 걸 먹으러 외식을 하러 나온건지, 웨이터 팁 지불하는 물주가 되러 나온건지 알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며 미국의 외식문화에 대해 불만과 회의가 생기게 됩니다.

팁문화라는 것이, 말이 좋아 서비스 정도에 따라 팁을 주어 더 질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 사실은, 

레스토랑 측에서 응당 주어야할 월급/주급 부담을 줄이고 그 부담을 손님에게 충당시키겠다는 술수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미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팁문화를 제가 옳지 않다 생각한다 해서 아예 안 줘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네요


미국의 외식문화에 지금은 익숙해져서 외식할때 양조절도 잘 하는 편이고, 가급적이면 코스별로 메뉴를 골고루 즐기려고 노력하고 음식에 맞는 음료도 (와인, 칵테일 등등) 주문하고 하지만요. 처음에 미국에 와서 느꼈던 그 생소함. 내가 웨이터에게 뜯어먹히고 있다는 (좀 극단적이죠 ㅎㅎ) 느낌? 이 오늘따라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다년간의 미국생활끝에 좋게 말하면 저는 식도락을 즐길 줄 아는 미식가가 된거고, 

나쁘게 말하면 외식문화의 완벽한 호갱님이 된 셈입니다. ㅎㅎㅎ


글 읽어주시고 방문해 주신 여러분 감사하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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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arkling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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