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의 예식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미국 결혼식의 리셉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결혼식은 예식 + 식사로 이루어 지는 게 보통이고, 요즘 호텔 예식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예식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미국의 리셉션 (피로연) 은 결혼식 예식이후에 진행되는 파티같은 개념으로, 

보통 3시간이상 Three-Course-Dinner 식사를 하면서 진행됩니다.


우선 예식이 끝나면, 모든 하객들은 짧게 칵테일 아워를 가지게 됩니다.

‘칵테일 아워’ 란, 본격적으로 리셉션이 시작하기 전에 하객들이 적당히 술/음료 등을 마시며 핑거푸드 등으로 요기를 하는 시간인데요. 요즘은 부페식으로 음식을 놓고 하객들이 음식을 가져다가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은 한국계 미국인과 중국계 미국인 친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갔다가 이 리셉션에 대한 문화차이 때문에 웃지못할 일을 본적도 있습니다. 한국인이었던 신부측 하객 테이블 하나 전체 일행 12명 정도가 '칵테일 아워' 후에 바로 집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죠. 부페식으로 음식이 진열되었었기 때문에, 그게 한국처럼 결혼식 후 하는 '식사'인 줄 알고 칵테일 아워 음식을 맘껏 드시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셨다는 웃픈 에피소드인데요. 사실 리셉션 코스 디너들은 보통 미리 하객 머릿수에 따라 결혼식 전 계산을 완료하기 때문에, 두당 100 달러 이상 하는 식대 x 12명, 한국돈으로 하면 120만원 이상이 허공으로 날아가버린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수 없습니다. ㅎㅎ 이렇게 칵테일 아워를 30분여 간단히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리셉션이 시작됩니다. 리셉션시작전, 하객들이 모두 입장하여 각각의 테이블을 찾아가 앉구요.

(결혼식 시작전 입구에서 지정좌석 카드를 미리 받습니다)



▲ 결혼식에 도착해서 바로 지나게 되는 지정좌석 카드 & 방명록 테이블




리셉션 디너 테이블을 세팅중이네요




▲ 리셉션이 시작될 무렵 테이블에 앉으면 디너 메뉴가 이렇게 있습니다.

신랑신부가 결혼준비하며 직접 프린트한 것으로, 모든 웨딩 문구류/프린트 물의 디자인이 통일되어 있답니다.


애피타이져 + 메인코스 + 디저트 이렇게 3코스로 나눠진 디너 중에 메인 코스는 몇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간단히는 소고기 or 생선 중에 선택할수 있구요.  소고기, 생선, 닭고기, 채식 등등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될 때도 있네요.



하객들이 모두 착석하고 나면 가족들과 들러리들부터 리셉션 홀에 입장을 합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흥겹게 등장하는 이들을 맞으며 디너 파티가 시작되지요.




신부 부모님이 입장하고있는 또 다른 친구의 결혼식 리셉션 모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가 입장~ 모두들 시선을 집중합니다






▲ 모두의 입장이 끝나면 신랑신부의 퍼스트 댄스 (First Dance) 가 시작됩니다.
신랑신부가 미리 심사숙고해서 고른 로맨틱한 음악에 맞춰 추는 이 First Dance 를 위해

몇개월동안 댄스 레슨을 받는 커플들도 아주 많을만큼 신랑신부에게 중요한 순간입니다.




▲ 신랑신부의 퍼스트 댄스가 끝날 즈음, 들러리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댄스 플로어로 나와서

춤을 춥니다.





▲ 퍼스트 댄스가 끝나고 나면 애피타이져가 서빙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하객들은 식사를 하면서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국의 결혼식은 이렇게 코스 디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식대가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안면만 있는 지인이 대거 참석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꼭 와야할 사람만 초대하는 편이고, 그래서 웨딩 규모가 한국에 비해 작은편이죠.

한국웨딩의 평균 하객이 양가 합쳐 3-400명 이상이라고 들었는데요,

미국에서 제가 가본 웨딩들은 양가합쳐 보통 모두 200명 전후 였습니다.


애피타이져를 하객들이 다 먹어갈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파티가 시작됩니다.

미국 웨딩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것이, 먹다 놀다 먹다 놀다 하는 것이었는데요.

밥먹다가 댄스플로어로 불려나가 다들 춤을 추며 놀다가, 또 메인코스 먹으러 다시 앉아서 밥을 먹고, 

그 코스 끝나면 다시 무대로 나가 놀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보는 DJ 의 장단에 맞춰 열심히 같이 춤추고 놀고 축하해 주는것이 신랑신부에 대한 매너이기 때문에

먹은 음식 소화시키는 셈치고 즐겁게 놀아줍니다.






▲ 리셉션에는 신랑신부의 국적과 문화에 따라 고유의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한국계 미국인 커플이었던 친구들이 폐백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 유태계 미국인과 결혼한 친구는, 의자위에 올라가 들썩거리는 춤을 쥬이쉬 특유의 음악에 맞춰춥니다.

(할리웃 영화에도 많이 나오죠?) 온 가족들이 의자에 올라가 있네요 ㅎㅎ



중국계 미국인인 이 두친구들은 티 세레모니 (Tea Ceremony) 를 하고있습니다.




▲ 중국계 미국인 친구들 (여자)은 리셉션때 꼭 저렇게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더군요.

전통적으로 결혼식에 빨간 치파오를 입는다고 하는데요.



▲ 평범을 거부하는 친구들은 특이한 색깔의 치파오를 입기도 합니다.  

신랑신부가 신나게 파티를 즐기고 있네요.




이렇게 정신없이 놀다가 또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면 메인코스가 서빙되고,

하객들은 또 자리로 돌아가 밥을 먹습니다.


그날의 결혼식이 좋았느냐 안좋았느냐의 기억의 여부가 결정나는 중대한 순간입니다.


수많은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정말 뚜렷하게 남는 기억은

결혼식 전체가 얼마나 화려했느냐와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느냐 딱 두가지 정도 뿐입니다.


1년도 넘게씩 웨딩준비를 하는 신랑신부에겐 억울할 법도 한 일이지만,

이거슨 차디찬 현실. 음식 맛있는게 최고인것은 미국의 결혼식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 최근에 갔던 친구의 웨딩, 신부가 따로 주문해서 공수한 디저트 바 코너입니다.


요즘 뉴욕에서 핫하게 떠오른 Lady M Confections 에서 Mille Crepe Cake을 웨딩케익으로 주문하고,

Levain Bakery 에서 초콜렛 칩 쿠키를 공수한 신부의 취향에 하객 모두가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며

디저트는 대인기를 끌었습니다.

정말정말 맛있어서 배가 너무 부른데도 눈물을 흘리며 먹었네요. ㅎㅎㅎ


이렇게 디저트까지 먹고 댄스플로어에서 또 춤을 추며 놀다보면 어느덧 몇시간에 걸친 웨딩 피로연이 끝이 납니다.

아쉬운 친구들은 여기서 또 뒷풀이 파티를 따로 하기도 하고요. 뒷풀이는 보통 신랑신부가 근처에 잡아놓은 호텔 스위트룸에 친구들이 모두 몰려가서 새벽까지 파티를 합니다.


피로연이 끝날때 나가는 출구쪽에는 웨딩 페이버, 즉 하객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신랑신부가 참석한 것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로 미리 준비해 놓는 이 페이버들은 각양각색, 결혼식마다 물품이 다 다른데요.

미니 와인, 샴페인, 머그잔, 샷 글래스, 와인 마개, 디저트 박스 등 부피가 작고 소소한 물품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하객 중에 원하는 사람들은 결혼식에 쓰였던 꽃장식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꽃장식을 하는 데 쓰는 비용이 꽤 많고, 가져가지 않으면 식장 측에서는 다 버리는 생화이기 때문에

신랑신부측에서도 꽃을 가져가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미국의 결혼 피로연, 리셉션을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힘차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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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arkling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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